장중 엔화 강세에 -2% 시장 출렁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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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증시가 사흘 만에 약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강세, 인공지능(AI) 빅테크 의구심, 중동 전운, 침체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5%(11.68포인트) 내린 2,556.7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2% 가까이 하락했으나, 막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큰 폭의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투자자는 8,000억 원어치 이상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00억 원, 3,000억 원 매도하는 등 이날도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0.44%(3.26포인트) 하락한 745.28에 마감했다.
이날 양대 증시 움직임은 일본 엔화 가치에 연동됐다는 분석이다. 장 초반 엔화가 재차 강세를 보이자 코스피가 하락폭을 넓혔고, 이후 엔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코스피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7월 통화정책회의 의견 요약을 발표했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캐리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타국 자산에 투자) 청산 이슈가 심리적 압박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크게 반응했다. 이집트가 이란 영공에 3시간 접근 금지령을 내리는 등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간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77%, 영국 브렌트유 2.76%, 천연가스 5.07% 등 선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그밖에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 마감하며, 삼성전자(-1.74%) SK하이닉스(-3.48%) 등 국내 기술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20.14%)의 실적 실망감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에어비앤비(-13.38%) 등 소비 관련 종목의 실적 부진으로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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