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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위메프 대표 “구영배, 티메프 상품권 사업 등 통합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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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표 검찰 출석해 증언

주내 법원에 최종 자구안 제출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미정산 사태 핵심 인물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티메프의 상품권 사업 등을 통합할 것을 지시했다는 티메프 대표의 증언이 나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며 구 대표가 위메프의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저희 회사 실장들,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투자사나 주주가 얘기하는 것을 놓칠까 봐 회의는 다 녹음해 놨다”며 검찰에 구 대표 발언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세계일보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는 지난 7월 3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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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은 티메프에 입점한 판매 업체들에 줘야 할 대금 돌려막기가 힘들어지자, 상품권을 대폭 할인해 파는 방법으로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등에 쓸 현금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이날 중앙지검에 포렌식 참관 차 출석해 “(구 대표가 티메프의) 디지털사업본부와 상품권을 통합하라고 지시한 건 맞다”며 “(구 대표 지시를) 회의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티메프 상품권 사업에)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경찰과 수사 과정의 기본적인 틀을 협의했고 구체적 내용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절차에 들어간 티메프는 신규 투자 유치 등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투자자나 인수자로) 제가 바라던 곳에서 그제(5일) 거절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곳은 긍정적이었다가 최종적으로 ‘잔여 채무에 대해 회복안이 걱정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ARS 과정을 거쳐 채권단과 협의가 되면 저희 쪽에 관심이 있다는 업체들은 꽤 있다”며 “(투자자, 인수자를) 계속 만나고 있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13일 회생절차 협의회에 앞서 이번 주 법원에 최종 자구안을 낼 계획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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