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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기회의 땅’ 中 옛말…스벅·맥날 美 대표 기업들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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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 침체에 2분기 실적 악화

미·중 긴장 속 中 내수 침체 영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코카콜라,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출 실적이 침체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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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중국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커피숍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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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나타난 공통 주제는 중국 시장 침체였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 “중국의 소비 심리가 매우 약하다”며 소비자들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맥도날드의 2분기 글로벌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분기 중국 매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에서의 감소폭(2%)보다 훨씬 컸다.

코카콜라도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의 매출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은 줄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어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로 유명한 식품 제조업체 제너럴 밀스의 중국 내 순매출은 2분기에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피 브루스 제너럴 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소비자 심리가 실제로 악화하거나 침체했다”고 말했다. 제너럴 밀스가 소유한 하겐다즈 중국 매장 방문객이 줄고 중국에 출시한 ‘완차이 페리’ 딤섬 브랜드도 영업 부진을 겪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중국 시장 매출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중국 내 객실당 매출도 2분기에 약 4% 하락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 시장의 위상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추락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4배가 많은 인구로 수십 년간 급성장하는 시장 덕분에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지만, 최근 미·중 간 긴장 속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국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에도 부담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중국 시장의 침체는 미국 기업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로 중국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 척도인 소매 판매는 지난 6월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매출 실적 감소를 보이는 와중에도 나이키와 아디다스, 캐나다구스, 스케쳐스 등 스포츠 의류업체들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이들 기업들이 직전 분기 매출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2%까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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