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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구광모의 혁신…LG AI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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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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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인공지능(AI)모델을 공개했다. 폐쇄적인 챗GPT와 달리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만큼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7일 LG AI연구원은 엑사원(EXAONE) 3.0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은 LG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LG 관계자는 "엑사원은 리눅스 운영체제(OS)처럼 개방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며 "국내외 AI 연구자들이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AI 생태계가 한 걸음 나아가는 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사원은 메타(라마3.1)와 구글(젬마2)이 내놓은 오픈소스 AI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 25개 부문 중 13개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어 실제 사용성은 8.77점으로 구글 젬마(8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어 실제 사용성(57.5점)과 수학(57.1점), 코딩(59.7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전 모델보다 성능도 훨씬 좋아졌다.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였다. 구동 비용은 72% 절감할 수 있다. 엑사원의 경량화·최적화에 집중하면서도 성능은 높이고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윤리와 보안이 강화됐다. LG 관계자는 "윤리성·보안성을 평가하고자 레드팀 과정을 거쳤으며 내부 데이터셋과 제3자 데이터셋을 사용해 평가했다"면서 "성적 차별이나 불법적 답변을 하지 않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하반기엔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을 적용한다. LG 관계자는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는데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를 1억건으로 늘려 성능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유한 데이터로 최적화하는 과정도 거친다. 이를 통해 사업·제품·서비스 특성에 맞게 AI 혁신 속도를 높이는 것이 LG의 목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기관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뿐만 아니라 사업화에도 나선다. LG 관계자는 "엑사원 활용 최우선 순위는 계열사와 파트너사이며 이번 공개를 통해 학계·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장하는 것"이라면서도 "이후에는 계열사 최적화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직원 대상으로는 생성형 AI '챗엑사원(ChatEXAONE)'을 시범 운영한다. 엑사원 3.0 기반 서비스로 △질의응답 △검색·요약·번역·분석 △데이터베이스 관리 △코딩 업무 등을 지원한다. 자연어 입력만으로 파이썬·자바 등 프로그래밍 언어 22개를 활용할 수도 있다.

LG는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그룹만의 AI 연결망을 구축한다. LG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보안 이슈로 해외 AI를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며 "자체 개발한 AI를 사내망에서 활용하는 건 LG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2018년 구 회장이 취임한 이래 LG는 AI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은 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 AI연구원에만 4년간 4500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도 매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AI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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