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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극우 폭동 부추긴 SNS 가짜뉴스와 '전쟁'…머스크 “내전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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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극우 시위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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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역에서 극우 성향 시위대의 반이민·반이슬람 폭력시위 확대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영국 정부가 소셜미디어 기업에 칼을 빼들었다. 구글·메타·틱톡 등은 폭력시위를 유발한 허위정보를 거르라는 정부 요구를 수용했지만,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전은 불가피하다”라는 글을 올리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극우 시위대가 30곳이 넘는 이민센터를 공격할 계획이 알려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허위정보를 퍼뜨려 폭력을 선동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플랫폼 게시물들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5일 “거리에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폭력을 유발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역시 지난 5일 “폭력을 유발하고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안락의자 건달’(the armchair thuggery of people)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충격적인 잘못된 정보’와 ‘조직된 폭력’을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에서는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범인이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반이슬람‧반이민 폭력 시위로 번졌다. 당국은 르완다 출신의 부모를 둔 영국 웨일스 태생의 인물이 실제 범인이고, 이슬람과 관련성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용없었다.

시위 확산에는 소셜미디어로 유명세를 얻은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평소에도 “무고한 영국인이 사냥당하고 있다”, “영국 여성은 할랄고기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반이슬람‧반이민 정서를 조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 극우파는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선거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조직화했다”며 “텔레그램으로 짧은 시간에 시위대를 조직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단지를 뿌렸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응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구글과 메타, 틱톡 등은 관련된 가짜 뉴스를 거르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나 엑스의 소유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내전은 불가피하다”라는 글을 올리며 영국 정부를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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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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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버밍엄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술집을 공격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왜 영국의 모든 공동체가 보호받지 못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영국 정부가 무슬림에는 관대하고 자국민에는 가혹하다는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과 유사한 취지다. 머스크는 평소 ‘절대적 표현의 자유주의자’를 자처해왔다.

영국 정부는 시위 진압에 총력대응 중이다.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만 400여명이 넘는다. 페이스북에 인종차별을 선동한 인물도 기소했다.

소셜미디어 상의 유해 콘텐트에 대한 규제를 담은 ‘온라인 안전법’을 추진해 위반시 경영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그러나 ‘심신상의 사소하지 않은 해악을 줄 목적으로’ 일부러 허위 콘텐트를 생성‧배포하는 경우에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 법이 헐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위도 확산 기세에 있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6일 극우 시위대가 망명 신청을 지원하는 영국 전역의 법률 센터 30곳을 습격할 계획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해 영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6000명 이상의 경찰을 동원해 대비 중이다. 스타머 총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시위대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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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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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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