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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순돌이’ 이건주 무속인 됐다…“무시하고 버티다 운명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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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건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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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돌이 역으로 사랑받았던 아역 배우 출신 겸 가수 이건주(43)가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건주는 2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한 굿당에서 신아버지 강남도원선생으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SBS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에 출연한 은행원 출신 무당 함수현과는 ‘신남매’가 됐다고 한다.

이건주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신을 왜 안 받고 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무시하고 버티다가 신병이 마음의 병으로 왔다”고 신내림을 받은 계기를 털어놨다.

이건주는 지난해부터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고, 일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오래전부터 이건주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지만 애써 모르는 척했다. 특히 부모의 이혼으로 이건주를 6살 때부터 키운 고모의 반대가 가장 컸다고 한다.

이건주는 “나를 키워주신 고모 역시 신내림을 받아야 할 운명이었지만 ‘순돌이’ 역으로 활동하는 조카를 생각해서 이를 거부하고 평생을 살아왔다”며 “그게 나한테 온 것 같다며 많이 우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주는 자신의 집안이 원래 무당 집안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증조할머니가 무당이셨고 할아버지는 절을 짓고 굿도 하셨다. 불교 신자인 이건주는 가끔 절에 가서 기도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얘는 지금 머리끝까지 찼다’ ‘안 받으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무속인 생활을 하면서 연예 활동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방송된 MBN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무당에 대한 큰 거부감이 있는 시대가 아니지 않냐”며 “새 인생을 살게 됐지만 제게 주어진 두 가지 인생을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건주는 1986년 MBC 드라마 ‘시사회’로 데뷔했다. ‘한지붕 세가족’에서는 ‘최순돌’역을 맡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반디네집’ ‘칼잡이 오수정’ ‘왕과 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에서 모습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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