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쿠팡이 대폭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탈(脫) 쿠팡’ 이용자가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음식 무제한 무료배달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무료 시청 등 쿠팡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감안했을 때 이탈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보다 우세하다.
쿠팡 배송 차량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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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와우 멤버십 이용자들의 월간 이용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2900원 인상한다. 쿠팡은 앞서 지난 4월13일부터 신규 회원의 경우 월간 이용료를 78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쿠팡은 2018년 10월 유료멤버십을 처음 내놓으면서 일반상품 무제한 무료 배송과 반품·교환 서비스, 신선식품 익일배송 서비스(1만5000원 이상시 배송비 무료)를 제공했다. 겨우 1회 배송료에 불과한 월 2900원만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물건을 받을 수 있으니 반응이 뜨거웠다. 불과 2년 만에 유료 이용자 600만명이 모였다. 2022년 6월 멤버십 가격을 4990원으로 2090원을 올릴 당시에도 이용자 이탈이 우려됐다. 하지만 같은 해 유료 이용자는 1년 만에 200만명이나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이용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쿠팡이 큰 폭으로 요금을 인상하면서 이번엔 이탈하는 고객이 꽤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쿠팡 유료멤버십 회원수 |
실제 모바일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일평균 방문자수는 첫주 1465만명에서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다음인 마지막주에는 1428만명으로 30만명 이상 감소했다. 다만 7월 마지막주는 여름 휴가철이어서 일시적인 감소로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티메프 사태로 인해 직매입이 대부분(90%)인 쿠팡에 대한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신뢰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셀러들로부터 물건을 먼저 사들여 보관하고 있다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가져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오는 20일부터는 배달비 무료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월 3900원의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한 것도 쿠팡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3월 말부터 쿠팡이츠의 배달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배민 유료 멤버십에 3900원을 내고 가입하는 것보다 쿠팡에 2900원을 더 내고 멤버십을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한 셈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한달 월 요금은 월 2회 정도의 배송비로 볼 수 있다. 단지 무료배송 뿐 아니라 무료 반품과 독점 할인 혜택,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다”면서 쿠팡 멤버십의 가성비를 강조했다.
쿠팡 유료멤버십 가격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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