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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김영삼 전 대통령 장남 김은철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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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15년 11월 26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엄수됐다. 차남인 김현철 씨(왼쪽)가 고 김 전 대통령의 생전영상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김현철 씨의 오른쪽은 장남인 김은철 씨와 부인 손명순 여사./연합뉴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장남인 김은철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경찰은 김 씨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김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서울 강남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최근 폐렴, 기흉 등의 증상이 있었고 10년 전에는 뇌출혈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들이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해 지병 악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씨는 부친을 따라 왕성하게 정치 활동을 해온 동생 현철(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씨와 달리 은둔의 삶을 산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김씨는 아버지가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1982년 결혼했다. 당시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이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버지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김씨는 이후 미국으로 떠나 사업을 했고, 최근엔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에서 요양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1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상주 역할은 차남인 현철씨가 맡았고, 김씨는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올 3월 모친인 손명순 여사 장례식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김씨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측은 전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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