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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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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 '화들짝'…인천 전체 아파트에 소화 덮개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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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식소화 덮개를 활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


최근 인천 대단지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인천시가 모든 아파트에 초기 진화용 장비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7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예산에 차량용 질식소화 덮개 구입비를 편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 조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를 막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인천시가 설치 비용 일부나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섭 시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이 조례는 동료 의원 9명이 찬성해 3월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관련 예산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일 시행됐습니다.

인천시는 애초 이 조례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아파트 1천600여 개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지원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례 시행 한 달 만인인 지난 1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기간을 단축해 내년 초에 모든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한꺼번에 보급하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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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 발생 전기차를 옮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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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된 질식소화 덮개는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한 번에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합니다.

유독 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는 초기 진화용 소방 장비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까지 일반 차량보다 3배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또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1천 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동반해 초기 진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천 전체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한 개씩을 지원하려면 총 20여 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식소화 덮개 지원 예산은 모두 시비로 마련할 예정이지만 아파트 안전관리자 교육과 홍보 등은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가 맡기로 했습니다.

신 의원은 "질식소화 덮개 가격은 보관함까지 포함하면 한 개에 200만∼300만 원가량"이라며 "실제 예산은 편성 과정에서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아파트에 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인천소방본부가 1개 보유한 이동식 소화수조도 5개 더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또 화염으로 주차장 내부 온도가 1천 도 넘게 치솟으면서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나흘 넘게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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