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입국…"한국 좋아해요"

4주간 160시간 특화교육…내달 3일부터 서비스
"가사관리사 자격증 있어…한국어 공부 열심히 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가사관리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서울에 오기로) 선택했어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만난 글로리(CAILING GLORY MASINAG·32)씨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국 문화를 즐기고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목표다. 한국 물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한다.

그는 "필리핀의 대학에서 마케팅을 공부했다"며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했을 때 주변에서 부러워했다. 한국에 많이 오고 싶어한다"며 "돈 많이 벌어서 가족도 도와주고 학교도 더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가사관리사 100명은 이날 오전 7시 7분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며 나왔다. 단체로 파란 자켓을 맞춰입은 이들은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거나 손 하트를 만드는 등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한 가사관리사는 '얼마나 걸렸나', '새벽 비행기라 힘들진 않았냐'는 영어 질문에 "4시간 비행이었고 피곤하지만 그것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고 영어로 답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양육가정의 가사·돌봄 부담을 덜고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시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비스 제공기관 ㈜홈스토리생활과 ㈜휴브리스에서 이용가정을 모집한다. 이달 중 이용가정을 매칭하고, 내달 3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달 1일 오후 5시 기준 422가정이 신청했다. 시는 접수 종료 이후 신청 가정의 자녀수, 자녀연령, 이용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가사관리사는 입국 이후 4주간 총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게 된다. 고용허가제(E-9) 공통 기본교육 16시간과 직무교육 144시간이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안전보건 및 기초 생활법률, 성희롱 예방 교육, 아이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한국어(초·중급) 및 생활문화교육 등이다.

공동숙소는 역삼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다. 숙소 면적(4.8~6.5㎡)에 따라 1인실 또는 2인실로 나뉜다.

이용가정 부담액은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과 4대 사회보험 등 최소한의 간접비용을 반영, 1일 4시간 이용가정 기준으로 월 119만원이다. 필리핀의 2022년 기준 월평균 임금은 44만 원 수준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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