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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구성됨)의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에서 ‘오염수’ 논란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벨기에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대표팀이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돌연 기권을 선언했고, 스위스는 지난주 첫 트라이애슬론 경기 뒤 한 선수가 위염에 걸려 선수단을 재구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1일 캐나다의 한 선수는 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결승점을 통과한 뒤 열 번이나 구토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4일 트라이애슬론 선수 클레어 미셸이 병에 걸려 경기에서 기권한다고 밝혔다. 병명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셸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치르고 며칠 뒤부터 아프기 시작했다고 COIB는 설명했다. COIB는 또 “올림픽에서 미래의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해 훈련 및 경기 시기, 경기 형태 등이 선수와 코치들을 위해 사전에 결정되고 불명확함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센강 수량과 유속, 오염도 등에 따라 수영 겨기 일정이 바뀌는 등 경기 준비에 차질이 많았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팀에선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에이드리언 브리포드가 첫 경기를 치르고 사흘 뒤인 3일 위염을 이유로 기권해 팀을 재구성해야 했다. 한스페터 베츠차르트 스위스올림픽 최고의료책임자는 “다른 나라 동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달 31일 개인전 실시 뒤 위장병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브리포드의 위염과 수질의 직접적 관련성은 불확실하다고 봤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도 경기 당일 오전 수질이 ‘매우 양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3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4.7.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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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센강의 수질을 우려하는 선수들도 많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일 캐나다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타일러 미슬로추크가 결승점을 통과한 뒤 무려 열 번이나 토하는 모습이 생중계돼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지난달 30일엔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이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조직위는 ‘101년 만에 센강을 파리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로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을 투입해 수질 개선에 나서 경기를 강행했다.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는 올림픽·패럴림픽의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열린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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