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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中 노점서 버젓이 팔리는 첨단 AI칩"…美 규제 구멍 뚫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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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AI 반도체, 밀수 등 통해 中 유입"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중국 내 전자상가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등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업계 분석가, 전·현직 미국 공무원, 중국 기업 관계자 등과의 인터뷰와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밀수 등의 방법으로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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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의 전자제품 시장에 즐비한 노점들이 AI 마이크로칩을 판매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고 한다. 한 업자는 “자신이 최근 엔비디아가 만든 최첨단 반도체 2000개 이상을 탑재한 대량 서버를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배송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나름 촘촘하게 짠 대중 반도체 규제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와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또 중국 기업 수백곳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규제 명단에 추가했다.

NYT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해 새 거래업체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중국 최대의 AI 서버 제조업체 중 하나다.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력사이기도 하다. 중국 수출길이 막혀 타격을 입은 미국 기업들도 정부의 반도체 통제가 달갑지 않은 기류다.

중국에서는 밀수업자들의 암거래 시장, 밀실 거래, 허위 선적 라벨 등을 통해 AI 반도체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판매를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대중 반도체 통제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미 예견돼 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대중 수출 규제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가 이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환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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