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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이스라엘 공격 이르면 5일"…중동 다시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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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인 갈릴리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걱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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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중동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판단, 중동 지역에 해군과 공군 전력을 증파했고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 중동에 도착했다. 이란이 빠르면 이틀 안에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접경지에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하면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보복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자 3명은 이란이 이르면 5일에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은 중동 매체가 예상한 시점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것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의 합작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이란의 보복 시점을 12~13일 유대교 명절인 '티샤 베아브' 기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티샤 베아브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신바빌로니아 제국에 파괴된 사건을 애도하는 명절이다. 이란이 이때를 노려 이스라엘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공포를 극대화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우기 위해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 세력인 '저항의 축'과 합동 공격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과 저항의 축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하고 불과 몇시간 뒤인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일인자인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벼르던 터다. 2일 하니예의 장례식까지 마무리되면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하니예 사망 사흘 만에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3일 성명에서 "숙소 외부에서 약 7㎏ 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라며 "적시 적소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주장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하니예의 숙소에 폭발물을 미리 설치해 원격 조정으로 터뜨렸다는 서방 매체 보도와 상반되는 것이라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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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의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거행됐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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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고 확신하며 신속히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중동에 전투기 편대를 이동하고 탄도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용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방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우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미군 자원을 중동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도 3일 중동에 도착했다. 진작 계획된 일정이었으나 며칠 새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이번 방문의 무게가 달라졌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에서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하면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변국들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역내 국가들의 공조로 별다른 피해 없이 전면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헤즈볼라는 3일 밤부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날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데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의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 북부 여러 지역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헤즈볼라가 쏜 로켓은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대부분 요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가자전쟁 이후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고 있으나 이날 공격은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벌어진 것이라 긴장감이 한층 컸다.

하마스는 하니예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관계자는 4일 애도 기간이 끝나면 하마스 정치국이 차기 지도자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협의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후임 정치국장은 하니예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휴전 협상 등 대외 활동을 총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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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초상화)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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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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