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필리핀, 남중국해서 첫 합동 군사훈련…'中 견제' 강화

상호 파병 허용 협정 체결 이어 양자 훈련…군사 협력 확대

일본·필리핀 상호 파병 허용 협정 체결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첫 양자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은 전날 일본 해상자위대와 양국 첫 '해양 협력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활동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 노력의 하나"라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유대 관계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호위함 '사자나미'와 필리핀 호위함 '호세 리잘'이 투입된 가운데 양국은 통신, 전술 훈련 등을 진행했다.

로이 트리니다드 필리핀 해군 대변인은 "훈련 도중 중국 해군 호위함이 관찰됐지만 훈련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이 그동안 남중국해에서 열린 다국적 훈련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필리핀과의 양자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훈련은 일본과 필리핀이 지난달 8일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을 체결한 데 이어 실시됐다.

협정 체결로 양국 군 병력·장비의 상대국 입국 등이 원활해져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상대국에서 합동훈련과 재난 구호 활동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그간 참관국 자격으로 동참했던 미국·필리핀의 연례 대규모 합동훈련인 '발리카탄'에도 정식 참가가 가능해졌다.

필리핀은 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국 미국과 군사적 교류를 강화해 왔으며, 최근 일본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일본, 필리핀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3국 합동 방위체제 구축을 공식화했다.

필리핀은 일본과의 훈련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미국과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 해경 현대화 등을 위해 군사 자금 5억 달러(6천8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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