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지만 증시와 연동되는 측면이 있는 외환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장 대비 5.0원 내린 137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한국 증시가 휘청이는데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는데, 과거에 비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간 연관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외환시장은 증시보다 미국의 금리 사이클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탈해도 원화 가치의 하락 유인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쓸어담았지만 원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는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면 원화값은 상승하는데 이런 '환율 공식'이 깨진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4억5000만달러 순유입됐고, 이런 기조는 작년 11월 이후 8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 대비 원화값은 올 들어 연일 하락세로 약세 국면이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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