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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통사 '로밍' 힘줬지만…대세는 SIM, 포켓와이파이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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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e심 구입 37%→42%, 로밍은 33% 그대로
로밍 비중은 그대로지만 매출·이용자 수는↑

머니투데이

해외 휴대폰 데이터 이용 방법/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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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로밍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유심 구매 고객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심이 지원되는 단말이 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다만 해외여행객 규모가 늘면서 이통사 로밍 고객 수나 매출은 성장 추이를 보인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일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은 'SIM(유심·e심) 구입'이 42%로 가장 많았다. SIM 구입은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p(포인트) 증가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방식은 '통신사 로밍'이었다. 통신사 로밍 이용률은 33%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했다. 한 때 각광받았던 포켓 와이파이는 20%에서 16%로 이용률이 4%p 감소했다. 유료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 비중은 10%에서 9%로 1%p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저렴한 비용과 e심 보급이 'SIM 구입'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해외 데이터 이용객의 하루 평균 비용은 SIM 방식이 3096원으로 통신사 로밍(5343원)이나 포켓 와이파이(4135원)보다 저렴했다. SIM 방식의 하루 데이터 사용량도 1.35GB로 로밍(0.99GB)이나 포켓 와이파이(1.33GB)보다 많았다.

특히 SIM 방식은 2030 청년층 이용률이 높았다. 20대 해외 데이터 이용객 중 56%가, 30대의 61%가 SIM 구입을 택했다. 반면 통신사 로밍은 50대(43%), 40대(40%), 60대(40%)에서 높았지만, 30대(24%), 20대(20%)에서 낮았다.

기존 유심의 단점을 줄이고 로밍의 장점을 갖춘 'e심' 사용 확산이 SIM 방식 이용자를 늘리기도 했다. e심은 심카드를 이용해 해외 통신사 데이터를 구입·이용한다는 점에서 유심과 방식과 같지만 휴대폰에 심카드가 내장돼 있어 SIM 카드를 갈아 끼우는 불편이 없어졌다. 아울러 로밍처럼 e심을 구매해도 기존에 이용하던 국내 통신사의 통화·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IM 방식은 이용자 만족도도 높았다. 해외 데이터 사용자 중 SIM 구입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용자는 7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p 상승했다. 통신사 로밍 만족도도 64%로 높았지만, 전년 대비 상승 폭이 5%p로 SIM에 비해 크지 않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예기치 못한 요금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젊은 층의 로밍 사용을 막는다고 분석했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비싼 가격'(5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요금 폭탄 우려'(46%)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이통3사는 로밍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용자 점유율은 그대로지만, 해외 여행객 규모가 늘면서 로밍 이용자 수도 늘었다는 것. 아울러 엔데믹을 맞아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나 신규 서비스가 로밍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밍 서비스를 접해본 고객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로밍 서비스 품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품질 만족도가 높고 가입이 간편하다 보니 로밍 재사용 의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지난 1분기 로밍 이용자 수는 139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89만5000명)보다 약 55.3%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서비스 고객도 1년 사이 53만 가구 126만명을 달성했다. KT는 지난 5월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의 로밍 월 매출을 달성했고, LG유플러스도 올해 상반기 로밍 매출 및 이용자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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