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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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전월보다 소폭 반등했지만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7월 물가가 '일시적 반등'이라고 평가하며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8월 이후 다시 하락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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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4개월 연속 2%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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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3.1%까지 오른 뒤 4월(2.9%)부터 2%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 6월에는 2.4%까지 하락했고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농산물이 1년 전보다 9% 상승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사과(39.6%), 배(154.6%) 등 과실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배는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는 중이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따른 상추 등 일부 채소 급등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7월에도 많은 비와 폭염으로 상추값이 비쌌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상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체감 상추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 상추 가격이 57.2% 올라서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는 생육주기가 짧아 날씨 영향이 당연히 있다"며 "이런 계절성 때문에 물가에선 전년동월대비 물가를 보고 있지만 체감을 보려면 전월과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8.4% 올랐다.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 일부 환원과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외식 물가는 2.9%,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3%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다.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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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 이후 추가 충격 없다면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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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수박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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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월 물가를 '일시적 반등'으로 해석한다.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다시 2% 초중반대 물가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8월 이후 물가 둔화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무 비축물량을 하루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식품업계 원가절감 지원 등을 지속하면서 국제원료가격 하락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가 집중호우·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2.6% 상승했지만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근원물가도 2.2%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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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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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국제유가가 꼽힌다. 기름값은 물가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편이다. 가중치는 소비 지출액의 크기를 고려해 정하는데 그만큼 국제유가가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큰 부담을 준다는 의미다.
이미 석유류 가격은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휘발유(7.9%), 경유(10.5%) 등이 전년 동월 비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는 가중되고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중동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중동불안이 재확산될 우려가 있고 여름철 폭염이나 태풍 등 기상이변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불확실성이 있다"며 "불확실성을 예의주시면서 농산물 수급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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