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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테슬라는 트럼프, 넷플릭스는 해리스”…둘로 쪼개진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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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등 트럼프 지지세 맞서
“우리는 해리스에게 투표할것”
투자자·기업가 200명 ‘서약’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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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가 둘로 쪼개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테크밸리에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지지세력이 잇달아 등장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200여 명에 달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투자자, 기술기업 설립자들은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란 이름의 웹사이트에 공동성명을 올리고 11월 대선에서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서약’했다.

이들은 스스로 “우리는 2024년 선거에서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한 VC 투자자와 창업자, 테크 리더들”이라고 소개했다.

서명자 명단에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로 알려진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를 비롯해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미 프로농구협회(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전 구단주인 마크 큐반 마크 큐반 컴퍼니 설립자, 유명 엔젤투자자 론 콘웨이 SV 엔젤 대표파트너, 마크 수스터 업프론트 벤처스 대표파트너, 억만장자 크리스 사카 로워카본 캐피탈 창업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친기업, 친아메리칸 드림, 친기업가정신, 친기술 진보를 추구한다”며 “민주주의는 미국의 근간으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기관은 문제를 야기하는 ‘버그(bug)’가 아닌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feature)’이며, 이런 (정부)기관이 없다면 기술 산업은 물론 다른 모든 산업도 무너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그 외의 모든 문제는 대화 의지가 있는 정치 지도자와 (정부)기관들과 건설적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결정적 순간에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위해 단결했다. 당신도 초대한다”고 지지 서약과 민주당 후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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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지난달 28일부터 실리콘밸리의 다른 민주당 지지자 모임인 ‘카멀라를 위한 기술’도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서명자를 모집한 가운데 550명이 넘는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피습 사건 직후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회장, 유명 VC 앤드리슨호로비츠의 공동창업자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비츠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실리콘밸리에서 공화당이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규제 강화와 1억달러 이상을 가진 자산가에게 25% 재산세 부과를 제안하는 등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 공약과 가상화폐 산업 육성, 실리콘밸리 VC 업계 출신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등 실리콘밸리를 향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운 실리콘밸리 지역사회에서 바이든의 사퇴와 해리스의 부상은 민주당 지지층 재결집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

‘카멀라를 위한 기술’ 결성을 주도한 줄리아 콜린스 플래닛 FWD 창업자는 NYT에 “우리가 만든 건 유명 인사나 억만장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실리콘밸리 기술업계의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풀뿌리 선거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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