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군사조직 이즈 앗딘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이 1일 확인했다. 모하메드 데이프의 최근 사진. 2024.08.01.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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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최고사령관 모하메드 다이프가 지난달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2024년 7월13일 IDF 전투기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며 "정보 평가 결과 다이프가 공습으로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전날 이스라엘의 암살로 사망한 하마스의 정치국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진행 중이다.
다이프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한 것을 총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이프가 이 공격에 대한 결정부터 준비, 실행까지 모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망을 피해 2년간 비밀리에 준비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이에 다이프는 이스라엘 암살 표적의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이미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당하기도 했다. 암살 위험에 노출된 만큼 그는 언론에 실제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당시에는 현지 TV 채널을 통해 연설하기도 했는데, 이때도 그림자를 내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로켓포 수천발을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무자헤딘(전사)들이여, 범죄자들에게 그들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게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우리 땅을 멋대로 점유하면서 서안지구 마을을 약탈하고 파괴했다"며 "미국과 서방의 지원, 국제사회의 묵인 속에 이스라엘은 탐욕스럽게 우리 땅을 차지했다. 이제는 끝장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프는 1965년 칸 유니스 난민캠프에서 출생했다. 출생 당시에는 모하메드 마스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때 하마스에 가입했으며 1989년 이스라엘에 체포돼 16개월간 구금된 전력이 있다.
다이프는 하마스에서 폭탄 제조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지하동굴을 설치하는 데 주력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여러 차례 지시했다.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로부터 살아남아 군사행동을 이어가는 모습에 팔레스타인은 그를 민중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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