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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팩플] "AI로 맞춤형 광고 가능해져"…2분기 호실적에 웃은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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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메타의 매출은 4분기 연속 20% 넘는 성장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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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결합한 맞춤형 광고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무슨 일이야



31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 2분기 매출이 390억 7000만 달러(53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메타의 매출은 4분기 연속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당 순이익(EPS, 순이익을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눈 값)은 5.16달러(약 7074원)다.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83억 1000만 달러, 4.73 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메타의 수익, 뜯어보니



① 뭘로 벌었나 = 핵심 사업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앱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주효했다.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메타가 발표한 2분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사 앱 일일활성사용자수(DAP)는 32억 7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 수준이다. 그럼에도 광고 수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메타는 “AI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술 기반 광고 타겟팅 기능은 2021년 시행한 애플의 ATT(앱 추적 투명성) 정책이 메타의 매출에 끼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왔다”고 분석했다. 사용자 동의를 받아야 앱의 활동 추적을 허용한 ATT 정책은 메타의 사용자 데이터 수집에 제동을 걸었다. 2022년 메타는 100억 달러(12조 원)에 달하는 광고 수익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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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분기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앱 광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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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뭘로 잃었나=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VR)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는 44억 8000만 달러(6조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상치(45억 5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20년 하반기 이후 이 부문 손실은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또 메타가 최근 텍사스주와 합의한 생체 인식 개인정보 보호 관련 소송 비용 14억 달러(1조 9000억원)도 2분기 전체 비용에 포함됐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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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IGGRAPH)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CEO.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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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빅테크들과 마찬가지로 메타의 주요 관심사 역시 AI다. 2분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메타의 자본 지출은 84억 7000만 달러(11조 56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으나, 앞서 실적을 발표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지출 확대 정도가 크진 않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자본 지출이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4% 늘었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자본 지출 역시 전년 대비 77.6% 늘었다.

구글과 MS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주가가 하락한 것과 달리 메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영국 가디언은 “알파벳·MS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AI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지출을 정당화할 만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메타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인 AI 투자가 주가 하락을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실적발표 성명에서 “우리는 강력한 분기를 보냈고, 메타 AI는 연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는 지난달 23일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6000개를 이용해 학습한 최신 AI 모델 라마 3.1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대담(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에서 “모든 사용자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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