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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中 스파이 처단 위해 범행"···'일본도 살인' 피의자의 황당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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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유가족에 죄송한 마음 없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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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7세 남성 백모씨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백 씨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범행을 미리 계획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와 중국을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고 답변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살인 혐의를 받는 백 씨에 대해 구속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백 씨가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거부한 데 대해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그는 일본도를 산 이유와 범행 당일 일본도를 갖고 집 밖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마약 검사 역시 “중국 스파이가 ‘마약 마약’ 얘기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고 수 차례 강조하며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죄송한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심신미약이 아니라고 주장하는게 맞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맞다. 멀쩡한 정신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영장 심사에 출석할 당시에도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는가’라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마약검사를 왜 거부했는가’란 질문에는 “비밀 스파이 때문에 안 했다”,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다만 ‘평소에도 도검을 소지했는가’란 질문에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 할 말 없는가’, ‘직장에서의 불화가 있었던 게 사실인가’란 질문에는 함구했다.

백 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27분쯤 은평구 아파트 단지 앞 정문에서 칼날 80cm, 전체 120cm에 달하는 길이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 40대 남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했으나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백 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가 지속해서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백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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