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시”… 대선 후보 침묵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배후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사망 전날인 같은 달 30일 이란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실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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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아직 확전 임박 징후는 없다는 게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혁명수비대원을 비롯한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했다.
NYT는 또 이란 군 통수권자인 하메네이가 확전에 따른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자국 공격에 대비해 방어 계획을 세울 것도 주문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하니예 암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당장 확전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동 내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 임박한 갈등 격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신중하다.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대인 유권자와 팔레스타인 출신 등 아랍계 유권자 표심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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