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작된 총파업 당분간 계속될 듯
사측 "경영, 생산 차질 없도록 하겠다"
삼성전자 노사가 29일부터 사흘간 벌인 끝장교섭이 31일 결렬됐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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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인상 등을 두고 사흘간 진행했던 '끝장 교섭'이 31일 결렬됐다. 양측은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논의를 펼쳤고 일부 사안에선 진전도 있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와 사측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시흥캠퍼스 인근에서 3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불필요한 갈등과 마찰을 피하려 구체적인 회의 장소는 비공개에 부첬다. 30일엔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진행됐다.
전삼노는 △기본 임금 인상률 3.5%를 포함한 평균 임금 인상률 5.6%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달성장려금(TAI) 제도 개선 △노조 조합원 파업 참여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5.1%를 고집했다. 앞서 전삼노는 사측이 구체적인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협상 결렬로 8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 조합원 약 3만5,000명 중 상당수가 반도체 라인에 있는 만큼,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노조원들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상 결렬을 알린 홈페이지 게시글엔 "장기전에 대비하자", "전쟁을 하자", "다 깨부수자"는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전삼노는 1일 오전 이재용 회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전삼노는 "파업 24일이 지났지만 정작 이 회장은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는 다음 달 4일까지 유지된다. 이때까지 노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삼노는 다시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획득해 쟁의권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전삼노의 투쟁 행보에 대해 다른 노조들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삼성전자엔 전삼노 이외에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DX(디바이스경험)노조 등이 있다.
사측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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