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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대선 격전지도 뒤집었다… ‘바이든 대안’ 해리스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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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7곳 중 4곳서 트럼프에 우위
“할 말 있으면 얼굴 보고” 토론 압박
대의원 99% 지지, 러닝메이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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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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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승부를 가를 격전지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없던 일이다. 유세 무대에서는 공개 토론을 피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고, 당 대의원 압도적 다수의 지지 덕에 후보직 확정도 시간문제다.

돌아온 청년·흑인·히스패닉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함께 24~28일(현지시간) 7개 경합주(州) 등록 유권자 4,973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였다고 30일 보도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격차가 11%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는 2%포인트씩 차이가 났다. 조지아주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주는 펜실베이니아(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 둘뿐이었다.

이는 역전된 전세다. 지난 1~5일 같은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개 주를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리드한 주는 위스콘신, 미시간 2개 주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려던 청년·흑인·히스패닉 유권자가 다시 의지를 갖게 됐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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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이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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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조사도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 뒤 민주당 패색이 짙던 게임을 접전으로 만들었다. 지지율 43%를 기록해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가 대표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허니문 효과(기대감에 따른 지지율 상승)는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직후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슈워츠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지지율이 8%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경 약화는 트럼프 탓” 역공


기세는 유세에도 반영됐다. 이날 남부 경합주 조지아의 애틀랜타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고 말했다. TV 대선 후보 토론 참가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도발한 것이다.

유세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 소재로 삼고 있는 국경 문제를 적극 언급하며 역공을 가했다. 연초 의회를 통과한 안보 패키지 법안에서 국경 강화 법안이 빠진 사실을 상기시킨 뒤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계산한 트럼프가 초당적 협상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부터 2주간 방영될 30초 길이 새 TV 광고를 통해 남부 국경 안보 책임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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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앰블러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페인 행사에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후보로 꼽히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참석해 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앰블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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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날도 자신의 검사 이력을 강조하며 유죄 평결을 받은 범죄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비를 극대화했다. 청중은 “트럼프를 수감하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유세에는 1만 명가량이 모였다고 캠프는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 유세 때 느낄 수 없던 강력한 열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부통령 후보와 경합주 동반 공략


해리스 부통령이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날짜는 8월 5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대선 후보 선출 절차인 호명투표를 8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 한 명이다. 전국 대의원 3,923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청원했고, 그가 참가 대의원 99%의 지지를 얻었다고 DNC는 전했다.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후보로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의 급진 좌파 인상을 눅일 수 있는 중서부 출신 60세 백인 남성 월즈 주지사가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닝메이트 발표 후 6일 첫 유세지가 펜실베이니아여서 셔피로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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