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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민주당,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조은희가 울면서 전화, 시의원 1개 드리겠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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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김건희 여사, 명씨 검찰에 고발키로
한국일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13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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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힘을 써준 대가로 시의원 공천 권한을 약속받았다고 과시하는 녹취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공개한 녹취에는 명씨 자신이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발언이 담겼다. 당시 조 의원은 당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 없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공천룰 적용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에 관여했으며, 조 의원으로부터 시의원 공천권을 약속받았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명씨는 녹취에서 "내가 그거 작업 다 해줬다"며 "페널티 20%뗄 것을 5%밖에 안 뗐잖아"라고 했다. 조 의원은 실제 당시 경선에서 현직 구청장 사퇴로 '감산 5%'를 적용받았다. 그는 또 "내가 조은희한테 몇 개 가르쳐줬다"며 "'서초 시민들의 힘을 보여달라' '저 조은희를 1차에서 과반 넘는 승리를 안겨주세요'(라며) 내가 시키는 대로 (조 의원이) 문자를 다 보냈지"라고 했다.

조 의원이 공천을 받은 뒤 명씨에게 공천권을 약속했다는 발언도 담겼다. 명씨는 "조 의원이 (후보가)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가 왔다"며 "시의원 공천이 2개가 있는데 서초갑에 나보고 '2개 중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대구에서 활동하던 명씨의 지인 A씨가 조 의원 지역구에서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경선에서 낙선했다. 민주당은 당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서 명씨의 개입 가능성이 배제됐을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A씨는 낙선 후 김영선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명씨가 챙겨준 듯하다"며 "A씨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책임당원 명부를 명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추가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태균씨가 허위·과장 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영향력을 지인들에게 과시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마치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며 "당장 멈추기를 요청·경고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씨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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