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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이란에서 암살됐다. 하마스는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지해온 이란은 “하니예의 피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하니예가 이날 이른 아침 이란 수도 테헤란 관저에 대한 시오니스트의 위험한 습격으로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시오니스트(Zionist)는 팔레스타인 지방을 약속의 땅으로 여기고 조국을 건설하려는 유대 민족주의자, 즉 이스라엘을 지칭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성명에서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살해됐다”고 밝혔다. 하니예의 경호원 1명도 공격을 당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혁명수비대는 “자세한 내용을 조사중”이라면서 “결과는 오늘 오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축구장에 감행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폭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휘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24시간 만에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의 두 고위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은 공격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는 이날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의 말을 인용해 “하니예 암살은 처벌을 피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라면서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하니예의 피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헤란에서 하니예의 순교는 테헤란과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간의 깊고 끊을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의 보복 대응 가능성을 주목했다. 알자지라는 “불과 몇 달 전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격했을 때, 이란은 300대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봤다”면서 “하니예가 이란 땅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제 궁금증은 이란이 무엇을 할 것인가이며 그 반향은 중동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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