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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감행했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30일 오후 8시 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교외 지역 알다히에(Al-Dahieh)에 큰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이 폭발로 인한 피해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폭발 현장은 적지 않은 혼란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의 베이루트 특파원은 “헤즈볼라 활동 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공격을 받았다”며 “교통이 매우 혼잡한 상태에서 구급차들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발 직후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을 공격해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한 헤즈볼라의 사령관을 표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7일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로켓포가 떨어지면서 어린이 등 민간인 12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규정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같은 날 골란고원을 찾아 “헤즈볼라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천명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일제히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은 갈란트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폭격하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며 공격을 만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전을 막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제로 감행한 직후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반응을 즉각 내지 않았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시하고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한 업데이트는 없다”며 “구체적 외교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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