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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극우 시위대 '수감자 학대' 군인 체포에 군시설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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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수감자 성적·육체적 학대 혐의 군인 9명 체포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오후 스데 테이만 이스라엘군 수용소에서 우익 시위대가 시위 중인 모습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극우파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군인들이 체포된 데 대해 항의 시위를 하다 군 시설에까지 난입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스라엘 극우파는 군인 9명이 체포된 스데 테이만 군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로 무단 진입했다.

같은 날 오전 이스라엘 헌병대는 수용소에서 복무하던 이들 군인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성적·육체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수용소 앞 시위에 가담했다.

피의자 9명이 구금된 베이트 리드 기지에도 시위대가 들이닥쳐 헌병대원들을 향해 "반역자"라고 비난했고 가자지구에서 전투 임무를 마친 공수부대를 태운 차량이 기지로 복귀하는 것을 막아서기도 했다.

과열된 시위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9일 밤 성명을 통해 "군기지 침입 사건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도 "우리는 전쟁 한가운데에 있으며 이같은 행위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스라엘군은 사태 수습 때문에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대치 중인 북부전선 대응이 수시간 중단돼야 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스데 테이만 수용소에 난입한 시위대에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 힘) 대표인 벤그비르 장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시위를 "국가안보장관과 같은 당원들이 가담한 폭력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폭동에 가담한 연립정부 구성원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스라엘군 인사참모인 요람 크나포 준장은 의회(크네세트) 외무·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날 헌병대원들이 복면을 쓰고 수용소를 급습하는 방식으로 군인을 체포하는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으며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율리 에델스테인 위원장이 전했다.

이번 수감자 학대 사건과 관련, 팔레스타인 정치인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학대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국제 조사위원회가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군사법원은 구금된 군인 9명을 출석시켜 학대 의혹에 대한 심리를 시작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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