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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극우, 팔 수감자 학대 예비군에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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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헌병대와 예비군, 극우 시위대가 한데 엉켜 충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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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학대 혐의를 받는 예비역 병사에 대한 군사경찰의 조사를 막기 위해 군 기지에 무단 진입했다.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사경찰이 학대 사건이 벌어진 남부 스데 테이만 군 기지에서 예비군 최소 9명을 체포한 뒤 심문을 진행하려다가 극우 정치인이 포함된 시위대와 충돌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이 군 기지에는 가자 전쟁 도중 붙잡혀 온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구금돼 있다.



이날 군사경찰이 심문을 위해 군 기지 인근에 모습을 드러내자 극우 시위대는 기지에 뚫고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이스라엘 방송들은 일부 시위대가 강제로 기지 문을 열어서 부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극우 정당인 종교 시온주의당의 즈비 수코트 의원을 포함한 한 무리의 시위대는 예비군이 자기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군사경찰을 맹렬히 비난했다. 비슷한 시위는 실제 학대 사건이 발생한 군 기지 외에 조사가 진행된 베이트 리드의 군 법원 건물에서도 일어났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군과 극우 시위대가 대치하는 모습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극우가 얼마나 과감해졌는지를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심문을 받는 예비역은 범죄자가 아니라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 경찰에 “예비역에게서 손을 떼라”고 적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의 군 기지 난입을 비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법은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라며 “그 누구도 이스라엘방위군(IDF) 기지 안으로 무단침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다. 이런 종류의 (군 기지 침입) 행위는 우리 국가의 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사는 정확히 우리 군을 보호하는 것이며 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이 기지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심각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병사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상대로 어떤 학대 행위를 저질렀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예비군 3명을 대변하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수감자에게 심각한 성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한 수감자가 항문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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