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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트럼프가 두번 이긴 아이오와…'6주 후 낙태금지' 표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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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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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낙태권 옹호 집회


미국 대선 때마다 격전지로 지목돼온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오와주는 태아의 심장 박동을 감지할 수 있는 시점부터 낙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시행했습니다.

아이오와주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주도로 만들어진 법에 따라 이전까지는 임신 22주까지 합법적이었던 낙태가 임신 약 6주 이후 불가능해진 겁니다.

2022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는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고 공화당 소속 킴 레이놀즈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의 시행이 공화당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미국 내에서 낙태권 옹호 여론이 낙태 금지 여론보다 우세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아이오와주의 경우에도 낙태권 옹호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지난해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 응답자의 61%가 '낙태를 전면 또는 대부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낙태를 전면 또는 대부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습니다.

아이오와는 한동안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는 '보수의 요새'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미국의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4년마다 격전지로 떠올랐던 아이오와는 1992년부터 2012년 사이 총 7번의 선거 가운데 6차례 민주당 편에 섰지만 2016년 대선 때 극적으로 변화를 겪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9% 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6% 포인트 격차로 이겼던 2012년에 비해 표심의 큰 진폭이 있었던 셈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도 아이오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8%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도 아이오와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낙태 이슈는 공화당에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낙태 이슈로 공화당은 "온건하고 중도적인 유권자들과 멀어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틈새를 활용해 민주당은 아이오와주의 낙태 금지법 시행을 대선 이슈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을 통해 아이오와주의 낙태금지법에 '트럼프 낙태금지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표"라고 강조하며 프레임 전쟁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임명한 대법관 3명으로 인해 연방 대법원이 보수화, '로 대 웨이드' 판결로 이어졌다는 민주당의 그간 비판을 재차 부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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