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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올림픽 양궁 단체전 석권, 배경엔 현대차그룹이 이식한 ‘자기혁신과 원칙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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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의 손을 맞잡고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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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대한민국 남녀 양궁이 프랑스 파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금자탑을 쌓았다.

29일 새벽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대역사를 일군데 이어 30일 새벽에는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초격차 신궁 왕국’을 완성했다.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은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이룬 성과라 더 값졌다. 관중석의 일방적 응원이야 충분히 예견됐지만, 프랑스 대표팀의 실력이 그 정도로 출중할 줄은 잘 몰랐다.

그러나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의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은 이미 인간계의 존재가 아니었다. 감히 ‘신의 경지’를 언급하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초격차를 보이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는 앞다퉈 한국 양궁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겨룬 프랑스 대표팀의 감독이 과거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오선택 감독이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괴롭힌, 중국 대표팀의 권용학 감독도 한국인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물론, 선수가 중요하고 지도자가 중요하다. 한두 번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같은 대기록은 ‘선수와 지도자가 잘했다’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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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및 코칭스태프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넷째)이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 우승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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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양궁’을 일군 토양에서 비결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해묵은 병폐를 잘 알고 있는 스포츠계 인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 방식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둘째, 협회운영에 관여는 하지 않지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계 인사들은 이 두가지 원칙이 한국 양궁 중흥의 숨은 토대라고 입을 모은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이 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한국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어 선수를 뽑았다.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경쟁 선발이라는 확고한 원칙에 예외 사례를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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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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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스포츠 종목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지원 방식은 다르다. 물질적, 지술적 지원과 함께 ‘원칙주의’와 ‘자기혁신’의 가치관을 심어준다.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위해서는 ‘원칙 고수’가 필수적이다.

40년을 다져온 ‘원칙주의’와 ‘자기혁신’은 한국 양궁에 고귀한 토양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파리대회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엔 이런 토양이 자리잡고 있다.

‘자기 혁신’은 선수들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협회까지 자기 혁신을 반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확고한 시스템을 완성한 주역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한 현대차그룹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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