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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마라.”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였다.
자신을 ‘친(親)가상자산 대통령 후보’로 홍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아가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
29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만97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4일과 비교해 8.6% 상승한 수준이다. 한때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6월7일 이후 다시 7만달러를 목전에 뒀다.
이번 급등은 전날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촉발했다. 도널드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의 100%를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엄청난 부의 혜택을 받도록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적인 비트코인 강국이 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21만개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발맞춰 미 공화당에서는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지원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금과 외화, 석유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루미스 의원은 “미국은 5년 동안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부채를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력 대선 후보가 대선 운동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행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디지털자산산업 관계자들이 들뜬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미국 대선 향방을 판가름 짓는 중요 의제가 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루미스 의원이 전략준비자산을 언급한 것 자체가 비트코인이 이미 ‘대마불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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