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영상 퍼져”
SK그룹 법적대응 추진
삼성·현대차도 속앓이
SK그룹 법적대응 추진
삼성·현대차도 속앓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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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끊임없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튜브 채널은 ‘최태원 사퇴, 노소영 회장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가짜뉴스였지만 조회 수는 25만건이 넘었다.
총수와 기업의 이미지 훼손 정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SK그룹 측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버의 신상을 파악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28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달에 수백건씩 허위 콘텐츠를 양산하는 악성 유튜버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여기에 기업 총수까지 포함된 내용이면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유튜버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씨가 활용한 미국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재판에 앞서 양쪽 당사자들이 소송 문서나 증거를 상호 공개하도록 하는 절차다. 사건과 관련된 제3자에게도 정보 요구가 가능해 구글 본사에 유튜버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도 유튜브의 표적이 됐다.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였으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현대차는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공시까지 내야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튜버나 온라인 커뮤니티가 기업이나 총수에 대해 올리는 부정적 게시물이 마치 사실처럼 유포되어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짜뉴스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지라시’로 소동을 겪었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해 피해 규모만 1조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출렁거렸다.
이처럼 4대그룹이 ‘가짜뉴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와 소액주주까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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