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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한국을 북한, 오상욱을 오상구… IOC 사과에도 파리 올림픽 실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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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때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
대형 사고에 바흐 위원장, 윤 대통령에 사과 전화
거듭된 사과에도 오상욱 이름 '오상구'로 오기
한국일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이때 현장의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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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은 시작부터 한국 선수단에 결례가 많은 대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 선수 입장 때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개회식 현장의 장내 아나운서는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이 48번째 순서로 입장했는데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가 아닌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 소개했다. 영어 소개에 앞서 불어로도 한국은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됐다.

사태를 파악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즉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그 결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게재했다.

바흐 위원장은 27일 오후 1시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 에티엔느 토부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이아니스 쟈쇼 올림픽방송서비스(OBS) 최고경영자가 동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개회식에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IOC,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 방송 관계자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국인 독일도 역사적으로 분단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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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바흐 위원장.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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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등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IOC 측에서 언론에 적절한 해명을 해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미디어를 통한 시정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의 직접적인 통화로 27일 오후에 예정된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이 회장, 바흐 위원장 등과의 별도 회담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IOC는 바흐 위원장 명의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 회장, 정강선 한국 선수단장 앞으로 사과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IOC의 거듭된 사과에 한국 선수단은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받아들여 북한 호명 사고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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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리 올림픽 SNS 캡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실수를 또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름을 잘못 기재해 빈축을 샀다.

조직위는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오기했고, 팬들이 댓글로 비판하자 정정했다. 예상치 못한 황당한 실수에 이 회장은 "개최 측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섬세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파리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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