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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네타냐후 환대하며 해리스 비판…"이스라엘에 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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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플로리다 자택 찾아가 관계 회복 시도…3년여만에 회동

트럼프, 가자전쟁에는 '조속 종전' 입장…팔 자치정부 수반 편지 공개도

연합뉴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만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마러라고[미 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우파 정치인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환대하고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한 뒤 해리스 부통령에 향해 "그녀는 급진적 좌파이며 샌프란시스코를 파괴했다. 그녀는 파괴자"라고 비판했다고 APTN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내 생각에 그녀의 발언은 무례했다. 이스라엘에 관한 그 말은 별로 좋지 않다"면서 "나는 사실 유대인이 어떻게 그녀에게 표를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한 뒤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하마스와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이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이스라엘과 미국 간에는 어떤 빈틈도 없다는 것을 하마스도 알 것"이라면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의) 그 발언들이 이를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미 결과로 휴전 협상 타결에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그러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협상 상황과 관련, "우리가 시행한 군사적 압박으로 인해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충분한 움직임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협상 장소인) 로마에 팀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팀을 보낼 것"이라면서 "아마다 이번 주초에"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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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트럼프
[마러라고[플로리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관련, "그들을 즉각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그들은 건강 상태가 좋을 리가 없고 제대로 대우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 대선캠프가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그는 또 백악관 복귀시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고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 반유대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에이브러햄 협정, 미국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끔찍한 이란 핵 협상 종료 등과 같은 역사적 성과를 통해 역내 안정을 위해 노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트럼프 대선캠프는 밝혔다.

에이브러햄 협정은 이스라엘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도록 트럼프 정부가 중재한 협정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가장 친이스라엘적인 대통령으로 규정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와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2020년 11월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 만난 네타냐후 총리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 "결코 나쁜 적이 없으며 항상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어떤 대통령도 나만큼 이스라엘을 위해 일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 이번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이달 4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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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 부부 환대하는 트럼프
[마러라고[플로리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월 보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전에서 지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그것을 빨리 끝내야 한다(get it over with fast)"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자신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한 다음날인 14일 보낸 위로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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