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 관저 앞 시위…與 "인민재판 하려다 계획 틀어져"

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야당 의원들 용산서 항의

"증인 명패에 김 여사 모녀 성명…모욕주려는 행태"

김승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6일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관저를 항의 방문한 데 대해 "청문회 파행 원인을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하지 않자 현장 시위를 벌였다.

법사위 소속 조배숙·유상범·곽규택·박준태·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모녀를 비롯해 수십 명을 증인으로 불러세워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북한식 인민 재판을 하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용산으로 몰려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청문회를 실시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통령 관저까지 달려가 항의 시위를 했다"며 "증인 명패마저 차별을 두는 행태가 민주당이 보이는 3류 탄핵 바람몰이 청원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지난주 열린 청문회에서는 증인 책상 위(명패)에 '증인'이라고만 적혀있었다"며 "오늘 청문회장 명패에는 증인 최은순, 증인 김건희 이렇게 고의로 김 여사 모녀를 모욕주기 위한 치졸하고 낯부끄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의 청문회 불출석을 규탄하고 출석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정당하게 채택된 증인이 관저에서 나오지도 않고 경찰을 동원해 국회의원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막고 있다"며 "얼마나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법사위가 두 번째로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무단으로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선 고발 등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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