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HD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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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계가 사실상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도 잇따라 호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는 선박 교체 가속화와 신조선가지수 상승 등을 바탕으로 이들 3사가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급등...사실상 슈퍼사이클 진입
HD한국조선해양은 25일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8.7% 늘었다고 공시했다. 다섯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 증가한 6조6155억원이다. 자회사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4분기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는 각각 3조8840억원, 8106억원, 1조1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6.7%, 16.9%, 9.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85.5%, 182.2% 증가 및 흑자 전환한 1956억원, 1755억원, 174억원이다. HD현대미포는 일곱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영업이익 1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0.1% 늘어난 2조532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은 2014년 4·4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매출 인식이 2·4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며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2·4분기와 비슷한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오션의 올해 2·4분기 실적을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63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1·4분기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꾸준...신조선가도 '껑충'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호실적을 거두는 가장 큰 이유는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조선가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998년 당시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과 비교하는 지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2일 신조선가지수는 187.78로 올해 가장 높다. 해당 지수가 180을 넘어선 것은 조선 슈퍼사이클이 왔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이들은 올해 목표량의 대부분을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기준 131억4000만달러(약 18조5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약 18조7000억원)의 97.3%를 달성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162억7000만달러(약 22조4900억원)를 수주, 이미 연간 목표의 20% 이상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기준 연간 목표 97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가운데 49억달러(약 6조78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51%를 채웠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53억3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수주, 6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수주금액 35억2000만달러(약 4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친환경 선박 수주를 많이 하는 조선 3사 수익성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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