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2분기 847억4000만 달러(약 117조3000억원)의 매출과 236억2000만 달러(약 3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9% 늘어난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약 2620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인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646억2000만 달러(약 89조5400억원)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자사 검색 엔진에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AI 개요)를 선보였다. AI 검색 방식이 사용자 트래픽을 줄여 구글의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수익은 되려 늘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 개요 덕분에 검색 사용이 증가하고 결과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AI를 장착하고 날개를 달았다. 매출이 28.8% 증가한 103억5000만 달러(약 14조3400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올 2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6억60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망치 89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CNBC는 “유튜브와 틱톡 등 숏폼 비디오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약 7조원을 추가 투자해 자율주행 사업에 힘을 줄 계획이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에 앞으로 수년간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웨이모는 현재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주당 5만 건의 유료 운행을 하고 있다.
한편, 구글이 추진하던 역대 최대 규모 스타트업 인수는 결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는 구글의 23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구글은 사이버보안 업체 맨디언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불발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려던 구글의 ‘빅픽처’는 뒤로 밀리게 됐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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