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339명, 코레일 자회사 548명 충원 요구
인천국제공항 확대로 외곽보안경비대, 대테러상황실 등 근무지가 늘었습니다. 보안경비 노동자 161명이 더 필요합니다.
인천공항 보안경비 노동자 소형은씨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30일 경고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3월 봄맞이 대청소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습. 심현철 코리아타임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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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이달 30일 경고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7말8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항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용객 불편과 혼란도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동자 인력부족 실태 증언대회'를 24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인천공항 노동자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과 코레일 모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참석자들은 만성적 인력 부족과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 야간 노동을 강제하는 3조2교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근로자 정원 9,733명 중 9,281명만 채워졌고, 코레일네트웍스는 정원 대비 204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전력 설비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자형씨는 "인천공항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전기차 충전기는 16개에서 87개로, 휴대폰 충전설비는 1,291개에서 2,454개로, 조명기구는 24만4,962개에서 35만5,532개로 늘어난다"며 "최소 67명의 증원이 필요한데 충원 계획은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인천공항 청소노동자 김순정씨는 "새로 생기는 화장실만 258개"라며 "여객터미널의 공용구역과 부대 건물까지 고려하면 쓸고 닦아야 하는 곳이 더 많아지는데 인원 확대 이야기는 없다"고 꼬집었다.
철도서비스 질 하락 문제도 제기됐다. 코레일네트웍스 지역관제센터에서 전국 기차역과 전철역 155개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는 김대수씨는 "과거 360명까지 근무하던 주차관리원은 2016년 259명에서 올해 148명으로 줄었다"며 "강원권과 부산권 관제센터는 정상적인 관제 업무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인력 부족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을 4단계로 확장하면 일자리가 6만 개 늘어난다고 홍보하면서 일자리 증원 계획조차 밝히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인천공항 노동자 1,339명,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548명을 충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력 충원 계획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경고 파업에 이어 본격적인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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