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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김건희 출장조사’ 사과에 용산 불쾌감…“검찰총장이 정치적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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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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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비공개 출장조사 및 보고누락 논란과 관련해 전날 국민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23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총장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한 김 여사 검찰 조사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어제와 똑같은 입장이고, 저희가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 조사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이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검찰총장 보고 누락’ 논란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불쾌해하는 반응이 터져 나온다. 이 총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정치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고 했다. 검찰총장이 정치화된 것 아닌가”라며 “검찰 (김 여사) 수사 담당자는 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도 “검찰총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 같다”고 했다. 이는 이 총장의 발언과 함께 김 여사의 검찰 조사가 특혜라는 야당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 내부 문제”라고 선을 긋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혜 조사’ 주장에도 “(김 여사는) 검찰 조사에 응했을 뿐이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에 소환돼 대면조사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첫 대면조사로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여권 안에서도 김 여사의 검찰 조사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영부인과 저희 여당이 떳떳했더라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직접 검찰청에 출두하셔서 했더라면 오히려 이 문제를 또 깨끗하게 매듭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가 국민들에게 설득이 되고 정당성을 가지려면 절차에 있어서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국민들을 설득하는 절차와 과정으로 가야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다.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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