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전 안보보좌관 "재선시 김정은과 브로맨스 재점화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은 다시 ‘브로맨스’를 재점화(rekindle their bromance)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침략자의 축 억제하기(Deterring an Axis of Aggressors)' 온라인 대담 행사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경우를 가정하며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트럼프에게) '당신에게 제안할 거래가 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에게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달라'고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재선하면 김정은이 소량이라도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는 것을 목적으로 트럼프와 '딜'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맥매스터 전 보좌관의 예상이다.

이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이란 핵 협정과 같은 것을 얻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협정은 2015년 이란이 미국·영국· 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 6개국과 맺은 협정이다. 이란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중앙일보

맥매스터 회고록 '전장' 표지. 중앙포토




이날 대담에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을 국방 투자 및 방위비 분담의 우수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매우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며 "해당 국가(한국과 일본)는 미군의 (주둔)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군을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긴다면 해당 전력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납세자들은 3~4배를 더 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국민에게 이를 알리는 것은 미군의 해외 배치를 통해 얻는 실질적인 혜택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한국에 더 많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2017~2018년 트럼프 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임기 초반 외교·안보 분야에서 충동적인 결정을 막아내면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트럼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비용을 한국에 전액 부담하도록 하려 했을 때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이 이를 만류했다는 일화도 있다.

중앙일보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박현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미국의 관여 안 바뀌어"



한편 미국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우려하는 아시아 동맹들을 어떻게 안심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 개월동안 그런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인도·태평양에 미국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