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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에 초지능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보다 선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이기민 KAIST AI대학원 교수는 AI 로봇과 일반세계모델(GW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 AI 학자다. 그는 크게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전트 △AI 안전 △세계 모델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AI가 문장 생성을 뛰어넘어 행동을 통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초지능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오늘날 LLM은 챗봇의 텍스트 생성을 뛰어넘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는 대규모행동모델(LAM)처럼 명령어를 입력하면 사물을 통제하는 수준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M은 새롭게 부상하는 AI 영역이다. 오늘날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동영상 생성에 초점을 맞추지만, LAM은 음성 등을 통해 앱이나 웹을 통제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공유 차량을 호출하려 할 때 지금까지는 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입력하고자 앱을 수차례 클릭해야 했다. 하지만 LAM은 이런 과정이 전혀 필요 없다. 원하는 목적지만 말하면 AI가 스스로 현재 위치를 추적하고 차량을 호출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에이전트 영역에 대해 "그동안 이메일을 열어달라거나 알람을 설정해달라거나 아니면 911에 전화를 걸어달라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면서 "앞으로는 심지어 검색이나 쇼핑까지 AI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UC버클리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로봇에 AI를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다방면에서 활동한 것이다. 지도 교수는 앤드루 응의 첫 제자이면서 오픈AI 초창기 멤버로 활약한 피터 아벨 교수다.
이 교수는 "초기에는 입력된 이미지나 센서 데이터를 갖고 로봇을 통제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연구했다"면서 "이 과정은 이미지 생성형 AI 발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수많은 시각 데이터를 활용해 판단을 내리듯, AI도 비디오 생성에서 동영상 생성으로 다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연구하는 GWM은 오픈AI가 동영상 AI 솔루션인 '소라'를 내놓으면서 주목받은 기술 분야다. 인간은 공을 하늘로 던지면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자연스레 인지하지만, AI는 그러지 못하다. AI를 인간처럼 훈련시키는 분야가 바로 GWM이다. 2018년 당시 구글브레인 소속이었던 '데이비드 하'가 논문을 통해 소개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숙제도 있다. 그는 AI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는 무료 데이터를 최대한 학습했다"면서 "하지만 모델 성능이 향상되면 이에 맞는 고급 데이터가 있어야만 큰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데이터 확보에도 경쟁 바람이 불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그는 다크웹 탐지 업계의 '구글'이라는 불리는 에스투더블유(S2W)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커 업계에서 수많은 악성 LLM이 등장하면서 AI 안전을 위해 이를 어떻게 방지할지 연구하는 것이 목표다. 이 교수는 AI가 향후 초지능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초지능이 등장하는 것은 먼 미래가 아닌 꽤 가까운 미래일 수 있다"면서 "해커들이 사용하는 웜GPT가 나쁜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를 나쁜 의도로 사용하는 것을 막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보안, 안전성 등에 대해 전 세계가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KAIST 전기·전자공학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밟았다. 박사 때 지도교수는 신진우 석좌교수다. UC버클리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구글 리서치에서 연구 과학자로 활동하며 새로운 AI를 연구해 주목받았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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