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날, 온라인 기부금 694억 쏟아졌다…2020년 이후 최대 [바이든 사퇴]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2023년 10월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액시오스 BFD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자 침체됐던 선거자금 모금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온 실리콘밸리 기업인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바이든이 자진 사퇴를 한 21일 하루 동안 약 5000만 달러(694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2020년 대선 이후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사퇴를 발표한 이후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퇴 전 시간당 기부금은 약 20만 달러(2억 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시간당 약 1150만 달러(160억원)로 급증했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하원 및 상원 후보, 민주당 성향의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금도 포함된다. 민주당의 디지털 전략가 케네스 패닝턴은 X에 "민주당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금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한 달간 정치적 내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정체된 민주당이 회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했던 토론 이후 몇 주 동안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들 사이에서 모금이 상당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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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감사"…대체 후보는 '분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실리콘밸리 기업인들도 사퇴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후 X에 "바이든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라며 "재선을 노리지 않는 것은 역대 미국 정치인 중 가장 이타적인 행동 중 하나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썼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평생을 공공 서비스에 헌신했으며 오늘 발표는 그 헌신의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멜린다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설립자도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의 일부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사퇴를 촉구했다. 월트 디즈니 상속자 아비게일 디즈니는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기부를 보류한다고 했고,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기부금을 민주당의 새 후보를 위해 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호프만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등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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