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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사퇴] “재선 도전하고 싶었지만”…바이든 결단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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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사퇴 성명 오후 1시46분 게시
캠프 보좌진에게는 1분 전에 알려
백악관은 “대통령직 임기 마칠 것”


매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FILE - President Joe Biden attends a roundtable session at the G7 world leaders summit, at Borgo Egnazia, southern Italy, June 13, 2024. Biden dropped out of the 2024 race for the White House on Sunday, July 21, ending his bid for reelection following a disastrous debate with Donald Trump that raised doubts about his fitness for office just four months before the election. (Christopher Furlong/Pool Photo via AP, File) FILE PHOTO; mandatory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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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자신의 가족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흑인·히스패닉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이곳에 왔다.

그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와중에도 이번주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넬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매일 편지의 형식으로 공개했는데, 22일 새벽 송부한 문서에는 “대통령은 모든 대통령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회복과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해온 만큼, 휴일인 이날 갑자기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전날인 21일 고위급 보좌진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캠프 보좌진들이 그의 대선후보 사퇴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발표 당일 오후 1시45분께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후보 사퇴 성명서를 업로드한 시점이 1시46분임을 감안하면 불과 1분 전에 알았다는 의미다. 그가 성명서에 적은 “재선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문구를 보면 그만큼 재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사퇴 선언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캠프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의 사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휴일인 이날 극비리에, 즉각적으로 후보 사퇴 사실을 밝힌 것은 그만큼 당 안팎의 여론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9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당대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아 결단을 더 늦출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사임할 의사가 없고, 임기를 마치고 미국 국민을 위해 더 역사적인 성과를 내기를 원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3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신을 ‘가교(bridge)’에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 뒤 차세대 정치인에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의미였다. 당시 미디어들은 그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2020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수성에 성공하는 등 탄력을 받자 재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지난달까지 대의원표 99%를 확보하는 등 그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토론에서 참패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고령의 나이를 불안하게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터져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매체들도 각각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파킨슨병 전문의가 백악관에 8차례 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정신건강에 대한 염려도 커져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의 강행군 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었고, 회견 직후 미시간·네바다 등을 방문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건강에 대한 이슈를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원들에 “경선에서 도전하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언론 매체들은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의원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이를 중계하며 바이든 캠프를 압박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공화당이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입장에 내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사퇴를 권하자 최종적으로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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