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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미국 인도계, 중국계 제치고 ‘대선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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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러닝메이트인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R-OH)과 유세 하면서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 | 연합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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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인도계 미국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부인 우샤 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정치권에서 인도계 인사들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정치 세력으로 성장한 인도계 공동체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인도계 미국인은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중 가장 많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활동적인 그룹”이라며 이들이 하나의 정치 세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 인구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출신 국가를 한 곳으로 특정했을 때 아시아계 중 인도 출신이 중국계를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기준, 인도 출신 미국인은 440만 명에 육박했다.

인도인들의 미국 이주는 1965년 아시아·아프리카인 등에 대한 이민 제한을 철폐한 새 이민법이 시행되면서 늘어났다.

특히 최근 20여년간 인도계 이민자 수는 급증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기술 인력에 대한 미국 IT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의 고학력 IT 인력 등이 미국에 정착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인도계 미국인 중 약 60%가 2000년 이후 미국으로 온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 내 아시아인 중 인도계는 평균적으로 가장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치 참여 지표 등에서도 인도계 미국인들은 아시아 그룹 중 최상위권을 차지한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아 연구단체 ‘AAPI 데이터’를 설립한 카르틱 라마크리슈난은 “인도계 미국인들은 미국 정치권에서 성장하는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우샤 밴스와 해리스 부통령 외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인도계다.

미 연방 의회에도 5명의 인도계 의원들이 포진해 있으며, 각 주 의회에서 활동하는 인도계 정치인 수도 약 40명에 이른다.

인도계 미국인들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이래, 미 대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인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의 확실한 지지층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최근 인도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공화당 역시 기독교 외 다른 종교에 대한 개방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며 인도계 유권자에 구애해왔다.

특히 우샤 밴스는 지난 달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 양육에서 힌두교 신앙이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힌두교 신앙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운 공화당이 인도계 유권자와 기부자들을 확보하는 데 우샤 밴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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