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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수박값 5만원 대란 또?...폭우 못 버티고 깨져서 나뒹구는 수박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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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시설하우스에 18일 수박이 깨져 나뒹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제철 과일부터 채소까지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신선식품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신선 물가 급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는 지역이다.

노지·하우스를 포함한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 대형마트는 수박 정상품 수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 비율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높아졌는데 비파괴 당도 선별기가 상품에 스며든 수분을 미처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달 11∼17일 기준 수박 구매 고객의 불만율은 전주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늘어진 장마와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는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전북), 단양(충북)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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