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과 불과 100m 거리…후티 "적 요격시스템 회피"
아파트 내부서 50대 1명 사망…4명은 파편 맞아 병원 이송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의 아파트가 19일(현지시간) 새벽 무인기(드론)에 피격되자 무장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이다. 2024.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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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의 아파트가 무인기(드론) 공격에 피격돼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반군은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전쟁 이후 후티반군의 드론이 이스라엘 남부를 넘어 북부 지역을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과 소방 당국은 후티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이날 오전 3시 12분 텔아비브 도심의 아파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 안에 있던 50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4명은 파편을 맞아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격 지점은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으로 대사관 별관 건물과의 거리는 100m 정도에 불과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외교 공관 내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으며, 이스라엘 당국과 공조해 자국 대사관을 표적으로 한 공격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티반군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임을 자처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반군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의 요격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신형 드론 '야파(Yafa)'를 발사했다"며 "텔아비브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점령지 '자파(Jaffa·텔아비브 항구 지역의 옛 이름)' 내 중요한 목표물 중 한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이란제 장거리 드론 '사마드-3'을 개량한 것이며 예멘에서 발사돼 텔아비브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후티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서 드론이 발사됐다고 가정하면, 이날 드론은 약 2000㎞를 비행한 것이다. 가자전쟁에서 하마스 지지 의사를 표명한 후티반군의 드론 공격은 그간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 아슈도드 등에 국한됐다. 후티반군이 드론 개량을 통해 비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이번 드론이 텔아비브 상공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아 이스라엘 군이 자랑하는 방공망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AFP에 "공격에 매우 큰 드론이 사용됐는데도 사람의 실수로 인해 요격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헤잠 알 아사드 후티반군 정치국 위원은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대(對)이스라엘 작전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 휴전이 성사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의 아파트가 19일(현지시간) 새벽 무인기(드론)에 피격되자 경찰이 깨진 창문을 들여다보며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4.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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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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