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6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ETF도 후끈…바이든 ETF는 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미국 민주당 ETF(DEMZ)와 공화당 ETF(MAGA)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재, 금융, 에너지 등 관련 수혜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정치 테마 ETF(상장지수펀드)에는 대표적으로 '데모크라틱 라지 캡 코어'(Democratic Large Cap Core, 티커 : DEMZ)와 '포인트 브릿지 아메리카 퍼스트'(Point Bridge America First, 티커 : MAGA)가 있다. DEMZ는 기업 및 임원진이 정치적 기부금의 75% 이상을 민주당에 기부하는 종목들에 투자한다. 이와 반대로 MAGA는 공화당을 적극 지지하는 회사에 투자한다.

올해 두 ETF의 성적은 DEMZ가 19.24%, MAGA가 10.79%로 민주당 ETF가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말 1차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트럼프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전후로 일주일간(10~17일) 수익률은 DEMZ -1.34%, MAGA 4.59%로 차이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투자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발생한 영향이다.

통상 미국 민주당 수혜업종으로는 기술주, 소비재, 헬스케어 등을 꼽는다. 공화당 수혜업종은 산업재, 금융, 에너지 등이다. 실제로 DEMZ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기술주 비중이 37.84%로 가장 높고 통신 서비스가 14.68%, 소비순환재(Consumer Cyclical)가 10.52%로 그 뒤를 잇는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코스트코, 엔비디아 등이 상위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MAGA의 업종별 비중은 산업재 21.91%, 금융 17.75%, 에너지 11.34%, 유틸리티 11.27% 등이다. 주요 구성종목은 비스트라 에너지(발전소), 차터 커뮤니케이션(인프라),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방위산업), 엑스트라 스페이스 스토리지(부동산투자) 등 전통산업 위주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트 트레이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민주당 수혜주로 분류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고점 부담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공화당의 빅테크 반독점 지지 정책은 차익실현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내세우는 금융규제 완화, 저렴한 에너지(화석 연료) 투자 확대, 법인세 인하 정책들은 전통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요소다.

키움증권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ETF로는 산업재에 투자하는 '인더스트리얼 셀렉트 섹터 스파이더'(XLI)와 에너지 섹터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스파이더'(XLE), 금융 섹터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스파이더'(XLF) 등을 꼽았다.

국내 관련 ETF로는 △KODEX 미국S&P500경기소비재 △KODEX 미국S&P500산업재(합성) △KODEX 미국S&P500금융 등이 있다.

KB증권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법인세 인하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현 21%에서 최대 15%로 낮추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법인세율 1%포인트 인하시 S&P500 기업의 이익은 0.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인세 인하 수혜 예상 업종으로는 실효세율 감소폭이 큰 경기소비, 산업, 금융 등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트럼프의 대중국 압박 강화로 인해 인도와 일본 등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인프라주와 대규모 부채 확대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압박 강화를 공약한 트럼프의 대선 당선 확률이 상승하면서 탈중국 수혜 지역으로 인도와 일본이 부각 중"이라며 "특히 트럼프는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지출을 크게 높일 계획으로 수혜 전망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인프라 관련 주목할 ETF로는 '글로벌엑스 유에스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롭먼트'(PAVE)를 꼽았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