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출석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일간 하레츠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우파 야당 새희망당이 발의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재적 120명 중 68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집권 리쿠르당이 구성한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물론 지난달 전시내각을 탈퇴한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성향 야당 국가통합당 의원들도 대거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립하는 데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스라엘 땅 중심부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와 그 시민들에게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영속화하며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장악하고 이스라엘 국가를 없애고자 이란이 주도하는 '축'과 협력해 과격한 이슬람 테러 기지로 탈바꿈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국가가 하마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이슬람 맹주 이란이 이끄는 이른바 '저항의 축' 무장세력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표결은 공교롭게도 오는 24일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 및 의회 연설 일정 직전에 이뤄졌다.
dpa 통신은 "'두 국가 해법'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은 이번 표결을 도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에 가입된 193개국 가운데 146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페인, 슬로베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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