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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김동관, 방산 고공비행 태양광 부진…김동원-해외 금융, 김동선-로봇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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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 형제가 맡은 사업 들여다보니


한화그룹은 올 들어 계열사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삼 형제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태양광·화학부문을,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김동선 부사장이 호텔·유통을 맡는 방식으로 서서히 교통정리가 돼가는 모습이다.

다만 한화그룹 3세들이 각자 ‘홀로서기’하려면 실적 성장이 관건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태양광·화학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계열사는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캐롯손해보험을 흑자전환시키고 글로벌 투자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김동선 부사장도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부문에서 적자를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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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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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동관의 방산·태양광·화학

‘K-록히드마틴’ 에어로·오션에 달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우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꿈인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달렸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이어 그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9조3697억원, 영업이익이 7049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보다 32.7%, 76.1% 증가했다. 방산부문(매출 4조1338억원, 영업이익 5727억원)이 실적을 견인했다. K9 자주포, 천무 등 지상 무기를 앞세운 지상 방산부문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들어서도 분위기가 괜찮다. 1분기 말 기준 방산부문 수주 잔고는 어느새 30조원을 넘어섰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부문에서 육·해·공을 통합하고 미래에너지부문에서 ‘생산 → 운송 → 활용’을 포괄하는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그림을 그린다.

이런 구상에서 또 다른 핵심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12분기 만의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또 3년 치 작업량이 넘는 수주 물량을 쌓아두면서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 들어 총 53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6개월 만에 지난해 총 수주 금액(35억2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한화오션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2척,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다인 24척의 LNG 운반선 건조가 예정돼 있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호재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 운항 중인 919척의 VLCC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한화오션 매출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한 2조6254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4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방산부문 성과는 날개를 달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여전히 고심이 크다. 오랜 기간 공들여온 태양광 사업이 중국의 저가 태양광 모듈 공세로 부진에 빠진 탓이다.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영업손실 2166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4483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혜택 966억원을 빼면 3100억원가량 적자를 낸 셈이다. 특히 김 부회장이 주력으로 투자해온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부진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만 1분기 187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모듈 판매량과 판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세에 몰린 한화솔루션은 미국 솔라허브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솔라허브는 한화솔루션이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8.4GW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태양광 업황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화솔루션 실적 반등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 ‘금융’ 이끄는 차남 김동원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 도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일찌감치 금융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김 사장은 2015년부터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시작으로 한화그룹 금융 사업을 책임지는 커리어를 이어왔다. 한화그룹 후계 구도 역시 ‘금융=차남’ 공식이 자리 잡았다. 한화그룹 금융 사업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결국 금융 사업 지배구조의 핵심은 보험사 한화생명이다.

문제는 최근 보험업계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보험업 미래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한계까지 차오른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한화생명이 처한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5월 한화생명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보장성 신계약 규모는 1분기 월평균 대비 39.6%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원 사장과 한화생명이 선택한 길은 ‘해외’다. 그동안 보험 업계는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현지화된 보험업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자는 것. 하지만 실제 해외 사업에 집중한 보험사는 많지 않다. 새로운 영업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은 활발히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가장 먼저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 법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김 사장이 해외총괄 상무를 맡은 2019년에야 첫 순이익(200억원)을 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로 결손금을 모두 털어냈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470억원. 올해 1분기도 1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설립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타이틀도 쥐게 됐다.

한화생명은 올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753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 2년 연속 5%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통상 호황에 금융업 성장도 가속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투자 가치를 지닌 셈이다.

한화생명은 2012년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생명보험업과 손해보험업, 은행업 등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운영하는 손해보험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74.4%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은행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전략실과 경영전략실 핵심 인력 11명을 뽑아 노부은행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후 올 4월 한화생명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리포그룹이 보유 중인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을 통과시켰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조3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인수 마무리를 위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청(OJK) 인가만 남은 상태다. 한화그룹은 현지 상업은행 인수·합병 관련 규정에 따라 OJK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인가를 받으면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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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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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횡무진’ 삼남 김동선

유통에 로봇까지 보폭 확대

한화그룹 내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공식 직함은 네 가지나 된다.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 부사장이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됐던 건 단연 ‘유통·리테일’ 부문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를 맡아 본업 백화점을 넘어 외식 등 신사업을 주도하며 성과를 냈다. 한화갤러리아는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세우고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특히 김 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파이브가이즈 관계자를 직접 만나 파트너사 계약을 이끌었다. 최근 파이브가이즈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 4개 전 지점이 ‘글로벌 매출 TOP10 매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도 관심을 받았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한화갤러리아 본업이자 주력 사업인 갤러리아백화점의 옅어진 존재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6.5%(국가통계포털상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다. 2021년 8.1%, 2022년 7.8%, 지난해 6.8%에 이어 매년 하락세다. 한화갤러리아 지점은 업계에서 추산한 올해 상반기 주요 백화점 업체 점포 거래액 순위에서도 상위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본업 부진 속에 전체 실적도 주춤했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매출은 4345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돼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2022년 연간 매출 532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팝업 공간을 확장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유통·리테일 외 다른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한화건설을 떠난 지 7년 만의 복귀다. 그룹 내 유통 사업 비중이 워낙 낮은 만큼 다른 사업으로도 경영 보폭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그룹 내부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진정한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그룹 새 먹거리 후보 중 하나인 로봇 부문 성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무인운반차(AGV), 자율주행로봇(AMR), 협동로봇 사업 등을 분할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이 중 협동로봇 관련 성과가 눈길을 끈다.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신규 협동로봇 모델 ‘HCR-10L’도 출시를 앞둔 상태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력하는 로봇이다. 외식을 비롯해 백화점·호텔 등 리테일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높아 시너지가 기대된다. 실제 한화로보틱스는 푸드테크 관련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제조 분야는 물론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장에도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로봇 기술 활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남은 고민거리는

차입 부담에 노조 리스크까지

잘나가는 한화그룹이지만 고민거리는 있다.

일단 차입 부담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룹 합산 총차입금(비금융 부문)은 2020년 말 1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조4000억원으로 약 31% 늘었다. 현금과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만 놓고 보면 증가폭은 더 크다. 2020년 말 12조950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19조74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채무 부담이 커진 건 막대한 투자와 관련 있다. 2020년까지 한화그룹 투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방산, 태양광 등에 투자를 본격화한 2021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 자금이 소요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그룹 투자 규모는 2021년 3조8000억원, 2022년 6조3000억원, 2023년 4조원이다. 3년 동안 14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화그룹의 총 투자 규모가 14조1000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그룹 합산 에비타(EBITDA) 규모는 12조3000억원으로 자체 현금 창출력을 웃도는 투자 자금이 집행됐다”며 “그룹 차입 규모와 재무 레버리지가 커진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불리는 에비타는 기업의 실질 현금 창출력을 확인하는 지표다.

당분간 차입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그룹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부문과 태양광(신재생)부문의 중장기 대규모 투자 때문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계획된 석유화학과 태양광부문 투자 규모는 각각 3조9000억원, 5조2000억원이다. 문제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 전망과 함께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 부담이 내부 현금 창출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한화의 차입 부담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한화오션 노조 리스크도 해결 과제로 떠오른다.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주식 또는 현금을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뇌관이 됐다. 노조는 기준 임금 300%에 해당하는 RSU를 지급하라고 요구 중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직원들에게 RSU 지급을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RSU 특성상 매출 목표 달성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조선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한화그룹의 ‘믿을맨’들
김동관 부회장 보좌 정인섭·류두형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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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정리돼가자 후계자의 ‘믿을맨’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슈뿐 아니라 그룹 지배구조, 인수합병(M&A)이나 해외 투자 등 핵심 업무를 맡아 하는 이들이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키맨’으로는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이 손꼽힌다. 전략부문은 회사의 미래 방향 설정과 전략 수립,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책임지는 곳이다. 정 사장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으로 복귀하며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비서 출신인 그는 2013년 한화에 입사해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이른바 한화그룹 3세들의 경영 스승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이끌며 경영 수업을 받을 당시에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전략실장(부사장)도 핵심 역할을 도맡는다. 1968년생인 그는 연구개발(R&D) 쪽에 오래 몸담은 정통 엔지니어다. 한화비전(옛 한화테크윈)에서만 24년간 근무하며 K9 개발과 해외 수출 등을 담당했다. 2016년 한화디펜스로 이동해 연구기획팀장, 화력체계연구센터장, 유럽호주사업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병되며 그의 소속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2022년 말 전략실장에 오르며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올 초 한화오션에 합류한 류두형 경영기획실장(사장)도 핵심 인재로 꼽힌다. 한화솔루션 통합 출범 전부터 김동관 부회장을 보좌해 태양광 사업을 키운 공신으로 평가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에서 차례로 대표를 지냈다. 올해 3월 한화오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미국 자회사인 한화오션USA홀딩스 대표를 맡게 됐다. 미국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현지 투자와 M&A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보필하는 믿을맨으로는 한화생명의 엄성민 전무와 박성수 상무가 꼽힌다. 엄 전무는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하다 2012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합류했다. 2014년 한화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에 오르며 김동원 사장과 발을 맞춰왔다. 2021년 7월, 김동원 사장이 전략부문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꿰찼다. 박 상무는 공식적으로는 대체 투자 사업 업무를 맡았지만, 사실상 김동원 사장을 보좌하며 해외 M&A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에선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를 눈여겨볼 만하다. 1981년생으로 40대 초반 젊은 나이지만, 김동선 부사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부사장이 직접 들여온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경영을 도맡고 있다. 당시 부장 직급에도 바로 대표를 맡아 이목을 끌었다. 오 대표는 파이브가이즈 성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상무로 전격 승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김형조 대표를 제외한 이사 3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른 김동선 부사장이 신사업에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측근을 전진 배치하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이사진에는 조준형 재무실장, 최석진 미래전략실장 등이 합류했다. 조준형 실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을 거쳐온 대표적인 재무통 인사다. 최 실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은 전략부문 직속이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8호 (2024.07.10~2024.07.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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